2024 GNB 한인 총회 & 컨퍼런스 (2) - 목회 상담 강의
May 8, 2024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 ‘상담의 실제와 원리 - 목회 상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 당신은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백성을 모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과 앞으로 며칠간 모임을 갖는 한인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들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통찰력을 주옵소서. 배우게 하시고, 소통하게 하시며, 시카고 시내를 관광할 때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CRCNA 기도 목자Prayer Shepherd, 존 호크마Jon Hoekma 목사의 기도로 4월 16일 GNB 한인 총회 & 컨퍼런스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존 목사는 한인 목회자들이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트래픽을 뚫고 기도해 주기 위해 잠시 들러 축복을 나누고 떠났다.
곧이어,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 및 ‘목회 상담’을 주제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목회자들에게 있어 상담이란 가장 친숙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러 다른 배경과 경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대해야 하기에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까다로운 목회 도구이기도 하다. 강사로 초청된 이종천 교수는 캘리포니아 침례 대학교California Baptist University에서 전문 상담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남가주에 있는 선한청지기 교회에서 상담사역을 담당하는 목사이기도 하다. 그의 전문 지식과 신학적 배경, 목회 현장에서 일어난 실례들이 버무려진 강의는 참가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었다.
첫 시간, 이 교수는 먼저 감정에 대해 다뤘다.
“목사로서 상담하며 느낀 한 가지는 교인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 사실상 정서적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교수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것은 비단 교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내 사역자들 간의 관계라든지 교인들과 사역하며 겪는 목사 본인 안의 갈등이 모두 정서적 문제와 굉장히 많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과 성경 묵상 훈련 등은 많이 하지만, 정서적인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미숙한 경우가 많다”며, 정서적 건강이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했다. 또한 개인감정을 잘 처리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목회자로서 자신의 사역이 휘청거렸던 경험을 나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하나님께 속해있다. 그러나 이 타락한 세상에서 “죄가 인간의 감정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지적했다. “내가 상처받고 화가 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자녀 양육에 있어, 분노나 슬픔이란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알아주기 보다 억누르게 만들며, 자녀는 결과적으로 감정을 잘 절제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수치심을 느끼기 쉬운 성격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이 교수는 자신의 개인적인 사역 경험과 상담 목사로서 겪은 다양한 케이스들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 감정은 타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감정도 예수님께 구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예레미야 애가를 예로 들었다. “남유다가 멸망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범사에 감사하고 기쁩니까? 아니죠? 우리 안에 경험하고 있는 상실과 어려움이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표출되는데, 이 슬픔을 하나님 앞에 일단 표현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가 많은 감정을 하나님께 쏟아놓은 과정을 통해 구속된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듯, 우리 감정을 십자가로 가져와서 구속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일은 즉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하며 첫 시간을 마무리했다.
감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오후에 진행된 두 번째 시간은 '상담의 실제와 원리 - 목회상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다뤘다.
이 교수는 먼저 상담할 때,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한다.
첫째, 어떤 세팅인지 파악하라. 상담은 목양실 안에서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심방이나 소그룹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도 상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정해서 하는 상담인가 아니면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나누는 상담적 대화인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둘째, 교인(내담자)이 말할 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라. 즉, 해결책을 원하는지, 단순히 들어주는 것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것은 상담의 방향과 깊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어떻게 도와드리길 원하는지 직접 물어보도록 조언했다.
또한 인간의 문제에 대해 통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네 가지 카테고리, 즉 생리학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영역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해 ‘이해’를 바탕으로 조언하기 때문에, 이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실제 우울감을 호소하는 교인을 예로 들어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또한 2주 이상 우울감으로 삶과 직장의 기능을 하지 못 하는 경우, 우울증으로 볼 수 있으며, 전문가에게 보내도록 조언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명의 목회자가 다수의 교인들을 목양하거나, 한 명의 교인을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경우, 그 중압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교인이 거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나는 횟수나 기간에 제한을 두라고 조언했다.
또한 목회자의 무관심을 느낄 때 교인들은 가장 서운함을 느끼기 때문에,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식사하고, 관심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여유가 되지 않을 경우, 돌봄의 은사와 마음이 있는 분들을 잘 훈련시켜서 교회 안에 돌봄 사역팀을 만들고, 보고를 받는 실질적인 사역 모델을 제시했다.
임현중 목사(톨리도 한인연합교회 담임)는 이 강의를 통해 “객관적으로 목양을 재평가해 볼 수 있었다”고 하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원목으로 8년간 사역하고 있는 호세아 목사는 “사역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상담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강의를 들었지만, 교수님께서 실제 목회 현장에서 경험했던 케이스를 나눠주셔서, 더 실질적으로 다가왔고 적용에 있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질의응답 및 나눔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 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이종천 교수는 하루 더 머물며 참가자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며 목회 상담에 대해 조언하고 교제를 나눴다.
한인사역부에서 준비한 AI 통역기를 통해 함께 강의를 들었던 재커리 킹 사무총장은 “삶과 목회는 쉽지 않다”고 말하며, 이 강의를 들으며 떠오른 생각을 나눴다.
“한인 리더들이 교인들을 더욱 잘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바라옵기는 이 내용이 목회자인 자기 자신과 동료를 돌보는 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속 가능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리더십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동료들 간에 서로 지지해 주는 상호 지원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종천 교수는 모임을 떠나며 다음과 같이 인사를 전했다.
“저는 CRC 교단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주제처럼 저를 환대해 주시고 좋은 피드백도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훌륭하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과 같이 교제할 수 있어서 제게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하시는 목회에 제가 혹시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Catheryn Jo
CR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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