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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나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by 이희문 목사

October 25, 2023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제자훈련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캐나다 지역의 이민 교회를 섬기시는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였습니다. 다시 한번 교회의 존재 이유, 사명, 목회자의 소명에 대해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한 교회를 향한 열망이 더욱 강렬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힘들어도 전도하고 제자 삼는 사역을 지속해야 함을 결단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미나 기간에 나무를 참 많이 보았습니다. 세미나 장소인 캐나다 교회와 숙소 주변에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무들을 보면서 깨달은 점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나무들은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무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힘들다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척박한 땅이든, 기름진 땅이든 한번 자리를 잡으면, 그곳을 평생 터전으로 생각하는 나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좋은 곳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자리를 옮기고 싶은 유혹도 강렬했을 텐데, 잡은 자리를 버티고 지키는 비결은 무엇인지를 묻고 싶었습니다. 나무들은 힘들어도, 고독해도, 상황과 환경이 좋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고집스럽게 자리를 지키는 나무를 보며 도전을 받았습니다. 나무처럼 하나님이 정해 주신 자리를 잘 지켜야겠다는 것입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이 내게 정해주신 자리를 나무처럼 잘 지키다가 주님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나무들은 세상에 많은 유익을 주고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동물에게는 먹을거리와 쉴 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또 온몸으로 따사로운 햇살을 가로막아 사람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나무는 홍수를 조절하고 산사태를 방지해 줍니다. 맑은 공기, 마실 물을 적절히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새들에게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동물들에게는 피난처를 제공해 줍니다. 평생을 그렇게 세상에 유익을 주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을 완전히 불사릅니다. 집을 짓고, 다리를 만들고, 각종 도구를 만드는데 드려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땔감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무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세상에 유익을 주는 사람으로 살다가 주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나무들은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산과 들에 나무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산과 들이 아름다운 것은 나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들이 철을 따라 고운 옷을 갈아입기 때문에 세상이 이처럼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들은 봄이면 녹색, 여름이면 진녹색, 가을이면 빨강, 노랑, 자주 등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겨울이 되면 옷을 벗어 자신을 받아준 땅에 이불을 덮어줍니다. 나무들이 때마다 산과 들을 아름답게 색칠해주기 때문에 세상에 활력이 넘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처럼 자리를 잘 지키며, 세상에 유익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작으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말없이 가르침을 전해준 나무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이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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