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의 기쁨, ‘겨자 나무 스토리’ 세 교회 연합 예배
December 18, 2024
지난 12월 8일, 뉴욕 나무교회(정주성 목사)와 겨자씨교회(오인수 목사), 더스토리교회(이광배 목사)가 대림절을 맞아 연합 예배를 드렸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시 133:1
뉴욕 나무교회 정주성 목사가 시편 133편 말씀으로 연합 예배의 문을 열었다. 세 교회는 연합 찬양팀을 구성하고 예배의 순서를 함께 준비하며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세 교회는 모두 CRC 교단 허드슨 노회 소속으로, 뉴욕 퀸즈 지역에 위치한 한인 교회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이들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조직교회인 나무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5년 전, 나무교회는 미조직교회인 겨자씨교회와 더스토리교회가 CRC 교단에 가입을 희망할 때, 기꺼이 이들의 부모교회Parent Church가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교회간 친밀한 교류는 사실상 많지 않았다. 정주성 목사는 연합 예배의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겨자씨교회 목사님의 기도제목을 듣게 되었어요. 주일에만 학교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 보니 평일 새벽기도를 드릴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우리 교회가 장소를 제공했고, 덕분에 온라인 새벽기도를 드리던 우리 교회도 대면예배로 전환하여 함께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경험은 교회 간 연합의 기쁨과 유익을 알게했고, 첫 연합 예배로 이어졌다.
다양성 속에서 하나 됨
겨자씨교회 오인수 목사는 연합 예배를 통해 “교인 구성과 교회당의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다양성 속에서 오는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더스토리교회의 고은경 사모도 “각 교회의 예배 문화와 회중의 특성이 달랐지만, 그 다름을 포용하며 겸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대할 때 느끼게 될 그 불편함을 기꺼이 껴안고, 서로의 소리에 조율되어 가는 것은, 낮은 곳으로 임하셔서 우리에게 맞추어 주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시간이자, 낮아짐을 살아보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겸손’은 머릿속 이해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연습하는 것, 그저 살아내는 실재이기에, 우리 모두 이 연합의 자리를 통해, 우리의 것을 내려 놓고, 서로를 통해서 비춰지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하며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배움과 나눔의 시간
연합 예배는 서로를 배우고, 또 서로에게서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고은경 사모는 “한 교회의 찬양대를 통해 잊고 있던 고국의 예배의 향수를 느껴 보기도 하고, 젊은 세대가 주로 모이는 교회는 신앙의 선배들과 예배드리며 또 다른 풍성함을 느꼈다”고 한다. 어린 자녀들 또한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금세 어우러졌고, 각 교회의 예배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배우는 시간도 되었다.
말씀과 성찬
오인수 목사는 누가복음 2장 8-20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며, “목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한 것은 천사를 보았을 때가 아니라 아기 예수를 보았을 때였다”며, 연합 예배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자리였음을 강조했다. 이광배 목사가 성찬식을 인도하며 회개와 감사의 시간을 가졌고,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살과 피로 오셔서 모두를 하나로 만드시는 감격을 누렸다.
연합의 기쁨과 기대
예배 후 나무교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나누며 교인들은 웃음과 미소로 하나님이 이 연합을 기뻐하심을 경험했다. 오인수 목사는 “내년 연합 예배를 기다리는 기대가 생긴다”며, 이번 연합 예배를 시작으로 더 큰 하나 됨을 꿈꾸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연합 예배는 CRC 교단의 부모교회 제도가 단순히 교회헌법 상의 제도로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나눔과 섬김으로 구현되는 건강한 실천의 장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예배를 인도한 정주성 목사는 이번을 계기로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각자의 영성에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앞으로도 서로의 짐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기뻐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Catheryn Jo
CRC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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